금값시세
본문 바로가기
지식

금값시세

by 정진한 2023. 11. 1.
반응형

전세계 중앙은행들도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 2022년 3분기 말 6,746톤 

 

 

 

 

연말을 맞아 금융기관별 내년 경기 전망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덴마크 투자은행(IB) 삭소방크 측이 내년 금값이 60% 넘게 오를 가능성 등 다소 황당해 보이는 전망을 내놨습니다.더 나아가 국제 금 가격이 내년 최대 4천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 급락 속에 비수익성 자산인 금 등의 가격이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과 은값이 오름세를 지속한 것도 주목받았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슈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슈가 불거지자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날 4.38% 상승했습니다.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이날 각각 2.15%, 2.17% 올랐습니다. 금 시세가 전 거래일보다 1000~1500원 상승하면서 국내에 상장된 금 선물·현물 ETF가 일제히 올라섰습니다다.

디지털 자산 플랫폼 VDX 연구 책임자 그레타 유안(Greta Yuan)은 매체에 보낸 메일을 통해 “시장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이 인근 산유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한다. 이에, 투자자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말 사이에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이 악화되고, 시장 위험 회피 심리가 상승하면서 금의 현물 가격이 약 1% 상승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달 들어 금 가격은 미국발 고금리 기조가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올해 3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는 등 하락세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과 고금리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금 가격이 떨어진 데 따른 ETF 하락세가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1% 상승한 1864.30달러를 기록했고 이날 오후에는 더 뛰어 1875.3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美국채금리 ‘뚝’

국내 금시세는 24K 순금 한돈에 부가세를 포함한 34만 7천원대로 미국 채권 수익률 발표 이후 급락했다가 지난 2거래일 동안 소폭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준에 따르면 전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등 주요 연준 인사들이 “미국 국채금리 고공행진 시 추가 금리인상 요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온건적인 발언을 하고 이날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가 “중앙은행은 더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연설한 가운데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달러가치 하락 속에 달러의 단기대체재인 금값이 올랐고 은값도 더불어 상승했습니다.

금 시세 전망, 2023년 금값 전망
4월 26일(현지시간) 덴마크 투자은행(IB) 삭소방크 측이 내년 금값이 60% 넘게 오를 가능성 등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견해가 삭소방크의 공식적인 견해는 아니며 소속 전략가들의 견해지만, 투자자들이 각국의 정책 결정에 따른 세계 경제 영향 등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는 게 CNBC 설명입니다.

삭소방크의 원자재 전략 부문장인 올레 한센은 현재 온스당 1,800달러인 금 현물 가격이 내년 중 67%가량 상승해 3,00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그러면서 세계화가 저물고 자급자족이 중시되는 ‘전시 경제’ 심리가 퍼지면서 개별 국가 입장에서 외국 화폐 보유보다 금이 더 매력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또 국가안보상의 우선순위에 대한 투자 확대, 전 세계 유동성 증가 등도 금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삭소방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테인 야콥센은 “원자재가 주도하는 경제 상황에서 더 나은 대안이 없는 만큼 금 수요가 늘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값이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자재시장 분석업체 CRU그룹의 키릴 키릴렌코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겠지만 온스당 1,900달러 수준을 예상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르크 키에너 스위스 아시아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지시간 2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 값이 내년 중에 적게는 온스당 2천500달러, 높게는 4천 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금 값은 온스당 1천8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키에너 CIO는 “내년도에 금 가격이 커다란 상승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지 10%나 20% 정도 오르는 그런 상승세가 아니라,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 정도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금은 모든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자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금값 전망…월가 “2300달러도 가능”
일부 전문가들은 빠른 경기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월가 전문가들은 이같은 매크로 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금 가격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금 가격은 경기침체 가능성 증가를 포함해 몇몇 매크로 요인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온스당 23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CPM 그룹의 상품 컨설턴트들 역시 “경기침체를 연상시키는 경제 상황으로 인해 금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2024년 경기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금 가격이 온스당 2050달러를 돌파할 경우 가파른 강세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헤라우스의 귀금속 딜러인 알렉산더 줌페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금 가겨은 강세를 유지하고, 혹은 더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요한 저항선인 2050달러를 넘어설 경우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까지 빠르게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엘컴텍은 몽골 현지에서 금이 매장된 광구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어 금 관련 주로 분류됩니다.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엘컴텍의 주가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 가격이 랠리를 지속한다면 금광 회사의 주가 또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금 VS 비트코인, 금에 대한 수요 증가
미국 투자 대기업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로 금이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달러화의 가치 하락에 대비한 수단으로 금이 사용되고 있으며 실수요도 뒷받침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고위험 기술주’와 같이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금은 투기성이 강한 비트코인과는 달리 비투기적이고, 긴축적 금융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금이 비트코인보다 낫다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미래 실 사용처의 범위가 넓을 수 있다는 점으로 그간 가치가 평가됐는데, 금보다는 변동성이 크고 투기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탈중앙화된 화폐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비트코인 채택을 도왔으나, 앞으로의 금융 환경은 비트코인에 불리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국의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의 경우에도 최근 금과 비트코인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중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금으로 몰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디지털 금’으로 표현되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금으로 향할 경우, 시세가 30%가량 오를 수 있다는 게 스탠다드차타드의 견해였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금은 가상화폐 생태계에 대한 갑작스러운 신뢰 하락과 문제로부터 앞으로 이익을 얻을 것이다”라며 “가상화폐 생태계는 몇몇 거래소가 인력 감축을 시행하는 등 계속 축소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미국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 급락 속에 비수익성 자산인 금 등의 가격이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과 은값이 오름세를 지속한 것도 주목받았습니다.

 값 금 시세 영향의 요인
1.미국 통화 정책 및 미국 달러 지수
금은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이지만, 달러의 대체재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대체재란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체재: 같은 효용을 주는 서로 다른 재화. 예를 들어 소고기와 돼지고기, 버터와 마가린은 대체재 관계임. 한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여 수요가 줄어들 경우, 대체재의 수요는 증가함.

금은 달러의 대체재이므로, 달러의 안전성이 높아질수록 금의 매력은 떨어집니다. 또한 금은 달러로 표시되는 실물자산입니다.

따라서 금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통제하는 통화정책입니다.즉, 국제 금시장에서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만약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가치는 올라갈 것이고, 다른 통화를 보유한 사람들은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금을 살 수 있으므로 금 수요가 늘어나서 금값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동시에 미국 달러 지수의 추세는 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금의 시세는 미국 달러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냅니다. 다른 요인이 고정적일 때에는 달러와 금의 가치는 반비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달러가 오르면 금값이 떨어지고, 달러가 떨어지면 금값이 오릅니다.

2.금리
금은 안전자산으로써 채권과 대체재의 성격을 띠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으로,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손해를 보지 않는 채권) 금리가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금을 보유한다고 해서 이자가 들어오진 않지만, 비슷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면 기존에 금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도 금을 팔고 채권을 사려할 것입니다. 즉, 금리가 오르면 금보다 채권 수요가 늘기 때문에 금값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금리변동에 인한 유동성으로도 금 가격 변동에 대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금리가 내려가서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되면 사람들은 주식, 부동산 같은 위험자산에도 투자하겠지만 금에도 일정 수요가 몰릴 것입니다.

3.수요와 공급
단순한 수요와 공급의 경제학도 실물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권위있는 기관인 메탈스 포커스(Metals Focus)의 “골드 포커스 2022″에 따르면 금 생산의 총 유지 비용은 온스당 1,068달러입니다. 현재 금값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볼 때 생산자들은 여전히 상당한 이윤을 남길 수 있지만 새로운 광산 채굴은 단번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공급을 늘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4. 국제환경
국제 환경도 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일부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전쟁이 발생하거나 일부 국가에서는 갑작스러운 파산이 발생하거나 일부 국가에서는 갑작스러운 주요 좋은 소식이나 나쁜 소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결국 금은 위험 회피 정서입니다. 특히 전쟁이 터지면 금값은 빠른 속도로 오를 수 있습니다.

5.투자심리
투자 심리도 금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 투자 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 과정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예상 범위 내에서 목표를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시점에 많은 사람들은 금이 급등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금을 사기 시작했고 금을 공매도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금값은 서서히 오르게 되는데 금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면 금값이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금 가격은 계속 하락했습니다.

전 세계 금 시가총액은 1경5,100조원…애플의 4.5배
금 가격에 대한 요란한 기대감…밋밋한 금 수익률
한국은행, 금 매입 안 하는 게 오히려 이득? 왜?
금 대신 비트코인 매입한 엘살바도르…중국 이길까?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금'은 수 천년 간 인류의 화폐 역할을 해 왔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금을 영원한 화폐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는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제가 전혀 없었다. 금의 독점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등장한 시대다. 미래에는 금과 비트코인 중 어떤 자산을 보유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유리할까? 먼저 금의 역사를 살펴보자.

◆ 전 세계에는 도대체 금이 얼마나 많은 걸까?           

전 세계에서 유통중인 금의 총량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세계 금 협회(World Gold Council)'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약 210,000톤의 금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시가총액은 얼마나 될까? 단번에 계산해 내기는 어렵다. 시장에서 금 가격을 표기할 때는 1온스당 달러 가격으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온스? 한국에서는 상당히 낯선 단위다. 게다가 금을 거래할 때는 일반적인 '온스' 단위가 아니라 '트로이온스(troy ounce)' 단위를 쓴다. 1트로이온스는 31.1034768그램이다. 그래서 1톤(ton)을 '트로이온스'로 다시 변환해 보면 32,150.75트로이온스가 된다.

2023년 9월말 기준 1트로이온스 당 국제 금 가격은 1,870달러다. 여기까지 확인했다면 전 세계 금의 시가총액을 계산해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산식을 만들어보자.

▣ 금 시가총액 계산 산식

금 210,000톤 * 32,150.75트로이온스 * 1,870달러 = 약 12.6조 달러 (1경5,100조원)

[자료 : 세계 금 협회(World Gold Council), 뉴스핌 추정, 최근 5년 평균환율 1,200원 적용]

금의 시가총액은 약 12.6조 달러로 추정할 수 있다. 이를 최근 5년 평균환율인 1,200원으로 원화 환산해보면 대략 1경5,100조원으로 계산된다. 드디어 궁금증이 해소됐다. 그런데 선뜻 감이 오지 않는다. 금 시가총액 1경5,100조원은 얼마나 큰 돈일까?

세계 1등 주식인 애플의 시가총액(2023년9월말)이 약 3,300조원(2조7,000억달러)이다. 금의 시가총액은 애플 시가총액의 4.5배 수준인 셈이다.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느낌이다. 이렇게 어렵게 금의 시가총액을 구하고 나니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금'의 총량은 앞으로 절대 늘어나지 않는 걸까?

 
 [사진 = 셔터스톡]

◆ 전 세계에서 1년간 금은 얼마나 채굴될까?

앞에서 금의 총량을 약 210,000톤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금'은 더 이상 만들 수 없는 상품일까? 그건 아니다. '금'은 매년 전 세계 주요 금광에서 꾸준히 채굴되고 있다. 금의 연간 채굴량은 평균 3,500만톤 수준이다. 그래서 금의 총량은 매년 평균 1.8%씩 늘어나고 있다.

 

연간 1.8% 밖에 채굴되지 않으니 금의 추가적인 공급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래서 금은 옛날부터 가장 귀한 광물로 대접받았다. 만약 과거처럼 금을 가지고 있는 만큼만 화폐를 발행하던 금본위제가 유지됐다면 어땠을까? 지금처럼 화폐 남발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많이 억제됐을 것이다.

그런데 금이 아직도 화폐 역할을 하는 게 맞을까? 엄밀히 말하자면 50년 전인 1971년에 미국이 금태환을 거부한 이후 금과 화폐를 이어주던 금본위제는 완전히 붕괴됐다. 그렇다고 금과 화폐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건 아니다. 각 중앙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금'은 여전히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외환보유액으로 '미국 국채' 대신 '금'? 이자는?

금은 중앙은행 준비금의 중요한 구성요소다. 금은 중앙은행의 세 가지 주요 목표인 안전성, 유동성 및 수익성의 특성을 만족시킨다. 현재 각 국의 중앙은행은 필요에 따라 금의 보유수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거대한 금 보유자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효율성을 따져 볼 차례다. 각 국의 중앙은행이 달러 기반의 '미국 국채' 대신 금을 보유하는 건 정말 이득일까? '금'의 치명적인 단점은 이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금 가격이 채권이자보다 폭등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금'의 수익률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밋밋한 수준이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은 생각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이전까지 '금'은 각 국의 중앙은행들에게 비인기 상품이었다. 이자가 한 푼도 없으니 당연하다.

◆ 금 매집 시작한 각 국 중앙은행들…왜?

하지만 2020년에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미국이 미친듯이 달러를 풀어대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금'도 다시 주목받았다. 전 세계에서 채굴된 금의 총량 210,000톤에는 장식용 금, 공업용 금, 금괴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그렇다면 각 국의 중앙은행들은 도대체 이 중에서 얼마만큼의 금을 가지고 있는 걸까?

 
 

세계 금 협회가 2023년9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금의 합계수량은 약 35,665톤이다. 전체 채굴량(유통량) 약 210,000톤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미국의 실제 보유량이다.

미국은 1971년의 닉슨 쇼크 당시 가지고 있던 8,133톤의 금 보유량을 50년 이상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금 총량의 3.9%를 미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 때 금본위제를 이끌었던 미국의 과거 위상을 생각해 보면 의외로 보유량이 적은 느낌이다.

뒤를 이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중앙은행들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단순하게 미국과 유럽의 금 보유량이 높다고 해서 이 '금'들을 최근에 매수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과거 금본위제 당시 보유하고 있던 금을 팔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어서 많아 보일 뿐이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화', 유럽은 기축통화나 다름없는 '유로화'를 쓰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자체가 적다. 따라서 외환보유액 대비 금 보유량이 60% 이상으로 많아 보이는 착시 현상도 있다.

최근 금과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나라는 중국과 인도다. 특히 인도의 강력한 금 매집이 눈에 띈다. 인도는 지난 3년6개월간 중국과 맞먹는 무려 162톤의 금을 매집 해 왔다. 중국의 매집량은 165톤이다. 중국이 근소하게 더 많지만 기존 보유량 대비 증가율로 따져보면 인도의 압승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미국의 무차별 달러 살포는 각 나라 중앙은행들에게 상당한 경각심을 줬다. 이는 인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인도는 2019년말 대비 3년 6개월간 162톤의 금을 추가해 635톤이었던 금 보유량이 784톤으로 늘었다. 증가율이 무려 25.6%다. 증가율만 따져보면 8.5%에 그친 중국은 물론 전체국가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올해를 기점으로 인도는 중국 인구수를 넘어 세계 1위의 14억 인구대국이 된다. 인도는 변화된 위상에 걸 맞게 외환보유고를 달러 외에 금으로 다변화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런 노력으로 외환보유고 대비 금 비중이 8.2%로 껑충 뛰었다.

 
[사전 = 셔터스톡]

◆ 중국 금 매집 이유는 위안화 패권? 갈 길 멀어

중국이 최근 들어 금을 집중 매수하는 이유는 뭘까?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작용이다. 결국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중국 입장에서도 보유 외환의 다각화는 중요한 문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단행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은행간 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시스템' 차단은 중국에게 큰 충격을 줬다.

혹시 모를 대만과의 전쟁 발발 시 곤란해질 수 있는 문제다.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 입장에서는 유사 시 미국의 제재로 미국 국채 현금화에 실패할 가능성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이 경우 금을 더 많이 보유하는 게 합리적 선택이다. 대신 미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국채는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로 금을 사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중국의 외환보유고 중 금 비중은 3.8%에 불과하다. 인도의 8.2%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따라서 중국이 앞으로 금을 더 살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다.

 

전 세계 외환 보유액 중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58.4%다. 그렇다면 중국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일까? 2.7%에 불과하다.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은 5위권이다.

중국의 욕심보다는 증가속도가 느린 편이다. 또 갈수록 중국에 비 우호적인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위안화 기축통화의 꿈이 실현될 날은 상당히 멀어 보인다. 어쩌면 그런 날은 영원히 안 올지도 모른다.

◆ 금에 관심 없던 일본이 금 매입하는 이유

과거 일본과 한국의 외환보유고 중 금 보유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두 나라는 금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왔다. 하지만 2020년의 코로나19 이후 일본의 변화된 행보가 눈에 띈다. 일본 중앙은행도 지난 3년6개월간 81톤의 금을 추가로 매입했다. 2019년말 대비 금 보유량 증가율이 10.6%다.

무시할 수 없는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외환보유고 대비 금 비중은 과거 2%대에서 현재는 4.2%로 껑충 뛰었다. 미국 국채를 선호하던 일본 마저도 금 보유의 필요성을 느낀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이나 인도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 과거에 일본과 한국은 왜 금에 관심이 없었던 걸까? 만약 금의 뒷받침 속에서만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금본위제가 유지됐더라면 일본과 한국도 금 보유량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금과 달러와의 관계는 닉슨쇼크 이후 거의 끊어졌다. 따라서 이자가 없는 금 대신에 이자를 주는 좀 더 실리적인 미국 국채를 선택한 셈이다. 어차피 둘 다 외환보유고로 인정해 주니 효율성에 가치를 둔 선택이다.

 
[사진 = 셔터스톡]

◆ 한국은행이 금 안 사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금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국은행은 2011년 이전만 해도 금 보유량이 14톤에 불과했다. 그런데 2011년과 2012년에 약 90톤의 금을 집중적으로 매입해 금 보유량이 104톤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이 당시는 금 가격이 상승세를 타던 시기라 결과적으로 상당히 비싸게 매입했다는 사실이다.

정확한 매입단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당시 금 가격은 1온스당 1,600달러를 상회하던 시기였다. 한국은행의 금 매입 이후 금 가격이 상당기간 조정을 받으면서 금 평가손실로 인해 한동안 애를 먹었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국정감사 때 금 매수와 관련된 평가손실 문제로 국회의원들에게 질책을 받았었다. 그래서 2012년 이후로 다시는 금을 매입하지 않는다. 다행히 2020년 이후 금 가격이 회복세를 타면서 '금' 트라우마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한국은 전 세계 10위권의 높은 경제적 위상과 달리 금 보유량은 고작 36위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다시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중앙은행'은 반드시 금을 보유해야 하는 걸까? '금'은 과연 미국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줄 수 있을까?

금은 대중에게 안전자산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변동성이 상당히 큰 자산이다. 한국은행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에 비해 금에 관심이 없는 게 꼭 잘못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각 국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입하면 정말 금 가격이 오를까?

금 가격 상승에 약간의 영향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 금 유통량(채굴량)이 210,000톤인데 비해 중앙은행이 매수하는 금의 규모는 연간 1,000톤에도 훨씬 못 미친다. 또 연간 채굴되는 3,500톤과 비교해 봐도 작은 편이다. 금본위제가 붕괴된 지금 세상에서 이 정도 매수량으로 극적인 대 상승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최근 10년간의 금 가격 누적 상승률은 미국 나스닥 지수 상승률보다 훨씬 더 저조했다. 게다가 지금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8%인 고금리 시대다. 앞으로 10년간 금 수익률이 연간 4.8%를 넘긴다고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금 대신 미국국채를 매수해 이자를 따박따박 받아내는 한국은행의 방식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국가나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사면 망할까?

일반적인 상식보다 너무 앞서 나가는 국가도 있다. 바로 엘살바도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에 비트코인과 달러를 병행해 법정화폐로 채택해 버렸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 안정성에 큰 리스크가 있다"며 엘살바도르의 결정을 취소하라고 강력히 권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매수 시점이다.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높았던 2021년 하반기에 집중매수가 진행된 건 아쉬운 부분이다. 2022년에 비트코인은 무려 -67% 대폭락했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엘살바도르는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2023년초부터 9월말까지 9개월간 금 수익률은 고작 3%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65% 급등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엘살바도르의 평가손실은 막대하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웹사이트인 '나이브트래커(nayibtracker)'에 따르면 2023년9월말 기준 엘살바도르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3,000개다.

1개당 평균 매수금액은 약 40,770달러로 현재가격인 27,000달러를 대입하면 -33%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총 매수금액은 약 1,470억원(1억2,280만달러)이며 평가손실금액은 약 -485억원(4,045만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이 엘살바도르가 결국 망할 거라 전망했지만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매수는 과연 실패한 결정일까? 이는 비트코인의 4번째 반감기인 2024년 4월이 지나봐야 더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으로 금을 집중 매수한 중국, 인도, 일본 같은 선진국과 금 대신 비트코인을 과감히 매수한 엘살바도르 중 과연 어떤 나라가 더 현명한 선택을 한 걸까?

역사적으로 4번째 반감기를 맞이하는 2024년에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평가손실이 과연 플러스로 바뀔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3번의 반감기 때 비트코인은 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왔다. 이번 4번째 반감기에도 과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반복될까? 그 결과가 주목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