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현황, 군산, 비안도 초등학교, 23,570㎡, 9.7억(대장가격)
비안도 초등학교는 1943년도에 '비안도 공립 심상소학교'로 개교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700명이 넘습니다.
현재 비안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 가운데 상당수는 비안도 초등학교 졸업생입니다.
비안도 초등학교 재학생이 수년째 한 명에 머무는 모습을 보며 주민들도 다급해졌습니다. 육지에 사는 졸업생 출신 학부모 등 알만한 사람에게 모두 연락해 입학이나 전학을 시킬만한 자녀가 있는지 수소문했지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섬 지역 주민들조차 더 나은 교육·생활 환경을 찾아 떠나는 마당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비안도에 머물도록 설득하기란 어려웠습니다.
비안도 초등학교 졸업생이자 어촌계장을 맡은 최용철 씨는 "젊은이들이 섬에 들어와서 생활하지 않다 보니 결국 폐교가 됐다. 추억이 남아 있는 모교가 폐교된다는 것은 참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구 감소, 그리고 지방 소멸. 각종 통계자료에서 반복될 대로 반복돼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단어들입니다.
섬 지역에서 나타나는 징후는 더 심각합니다. 비안도에서 지도상으로 바로 위에 있는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초등학교 재학생은 5명, 선유도 중학교는 2명뿐입니다.
인천 지역 섬의 초등학교 분교 6곳도 지난해 초, 신입생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이 학교들은 재학생이 늘지 않는다면 수년 내로 폐교될 운명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폐교되는 학교가 다른 섬에서, 산골에서, 농촌에서 하나둘씩 조용히 늘어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인구가 적은 지역의 재학생이 줄다보니 학교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가볍게 치부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마음 무거운 사회 현상입니다.
도시 지역은 언제까지 마음을 놓을 수 있을까요?
비안도 초등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은 어떤 '경고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