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미활용 현황, 군산시, 선유도초 명도분교, 390만원(대장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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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미활용 현황, 군산시, 선유도초 명도분교, 390만원(대장가격)

by 정진한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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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미활용 현황, 군산시, 선유도초 명도분교, 1,687.2㎡,  390만원(대장가격)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비난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학령인구 감소가 이제는 도시로 퍼져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중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학교가 빈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농촌 지역 학교들이 학생이 사라지면서 하나 둘 폐교가 시작됐고, 그나마 운영되고 있는 학교도 학생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학생수가 부족해 문을 닫는 폐교는 비단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들어 갑작스레 도시 지역도 하나 둘 문을 닫는 학교가 늘면서 사회적 문제까지 비화되고 있다.

학교 관리주체인 전북도교육청 역시 폐교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이들 학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폐교나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한 전북교육청의 방안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 폐교 현황

2023년 4월 1일 기준 도내에는 폐교가 42곳이 있다.

당초에는 338곳으로 대폭 늘어나지만 매각 275교, 기관설립 재활용 21교 등을 제외하면 42교로 줄어든다.

42교는 현재 자체활용 18교, 사업추진중 9교, 대부 6교, 보존 7교, 매각 예정이 2교 등이다.

폐교를 활용해 기관이나 학교 설립이 된 21교를 구체적으로 보면, 전주 만성초는 학생인권교육센터 및 아름유치원, 군산초는 전북교육박물관, 월명초는 청소년복합문화공간, 익산 영만초는 솜리유치원, 춘포중은 유아교육진흥원, 이리남중은 청소년복합문화공간 및 외국어교육지원센터, 김제 석교초는 석교유아학습분원, 완주 삼례여중은 청소년 창의 예술미래공간, 진안 평장초는 진안고원자연학습장, 부안 도청초는 학생해양수련원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가 신설된 경우도 있다.

무주동초는 반디유치원, 진안 안천초백화분교는 안천초중고 이전, 전주 풍남중 중인분교는 한국전통문화고, 부안 수당초는 줄포공고가 이전했다.

또 고창 아산초삼인분교와 정읍 내중공원초, 부안 곰소초석포분교 등은 각각 삼인안전체험관과 정읍학생수련원, 석포야영장 등 학생 야영장으로 활용된다.

또 진안 주천상고와 고청 공음고, 무주여고, 무주여중은 각각 주천중과 공음중, 무주고에 인접교로 사용되고 있다.

보존폐교는 새만금 개발에 따른 향후 이용가치 증대가 고려돼 결정됐다.

선유도초 명도분교, 방축도분교, 어청도초 연도분교, 비안도초, 위도초 상황등분교, 하왕등분교, 거륜도분교 등 7개교다.

임실의 봉천초와 관촌초 상월분교가 각각 임실군청에 귀농귀촌센터와 복합문화공간 등을 이유로 매각 예정이다.

이밖에 임실서초는 미술촌, 부안 주산초 석계분교는 노인복지시설, 주산초 덕림분교는 지역자활센터, 마포초는 생태문화활력소, 고성초는 한방복합타운, 보안초는 목조건축학교 등으로 대부됐다.

또 사업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군산 대아초광산분교를 비롯한 9개교와 군산 동산중을 비롯해 18개교는 자체 활용되고 있다.
 



▲ 폐교활용의 방향은

전북교육청은 폐교의 활용방의 최우선 과제로 지역과 상생을 꼽았다.

기존 폐교 활용이 보존이나 관리 위주 소극적 정책인 반면 현재는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춘 맞춤형 적극적 폐교 활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폐교 활용의 최우선 기본 방향은 학생 교육활동을 위한 체험시설, 청소년 자치 예술미래공간, 어린이 생태놀이터 등 자체 교육기관 설립 등이다.

또 폐교가 위치한 지역의 지자체와 협의해 지자체에서 필요로하는 문화 체육시설, 평생교육시설, 생태환경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폐교 활용 기본방침을 지역교육지원청 업무담당자들에게 안내하고, 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지역과 상생하는 맞춤형 폐교 활용 T/F’를 구성운영해왔다.

서거석 교육감은 “폐교를 보존관리 위주의 소극적 관점이 아닌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지역 맞춤형으로 활용 방안을 마련해 교육행정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과 상생하는 맞춤형 폐교활용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전북교육청은 지역 맞춤형 폐교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벤치마킹도 진행했다.

도심공동화와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증가하고 있는 폐교를 지역 활력소로 활용하기 위해 오는 두 차례에 걸쳐‘맞춤형 폐교활용 벤치마킹’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벤치마킹은 도내 폐교 42곳 중 접근성과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곳을 발굴해 학생 미래교육공간 및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데 목적이 있다.

처음엔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은 자체활용중으로 폐교인 회동초와 연포초를 영양체험교육관(회동마루)과 창의융합 문화공간(창의마루) 등 학생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어 광주도 방문했다.

광주는 지자체 대부 사례로 폐교인 본량중학교를 도시와 농촌을 잇는 주민참여 커뮤니티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북교육청의 폐교 활용 기본 방향인 학생 교육활동을 위한 체험시설, 청소년 자치 예술미래공간, 어린이 생태놀이터 등 자체 교육기관 설립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만큼 폐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

올해 전북교육청이 밝힌 폐교 활용 현황에도 이같은 고민이 담겨져 있다.

우선 교육활동을 위한 자체교육기관 설립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은 채 전주 도강초를 학교스포츠클럽 전용구장, 정읍 관청초는 유아안전체험관, 진안 평장초는 진안고원학습장, 장수 원천초는 동부권 특수학교, 임실 관촌동초는 섬진강자연학습장, 순창 구림중은 구림유아종합학습분원, 부안 대수초는 닥나무 한지체험관으로 활용이 확정됐고, 올해는 학생건강증진센터나 온라인학교 그리고 임실 오궁초는 전북특수교육원 등이 협의 중에 있다.

또 지역과 상생하는 맞춤형 폐교활용도 추진된다.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문화체육시설이나 평생교육시설, 생태환경시설 등이 목적이며 지자체의 매각 요청이 들어올 경우 적극 협의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임실 봉천초와 관촌초 상월분교가 귀농귀촌센터와 복합문화공간을 위해 매각 협의가 완료됐고, 올해는 순창 성동초(농촌유학센터), 청소년 경찰학교, 무주군 청년자활사업지원, 부안 주민활동공간 등을 위해 매각 협의 중에 있다.

각 지역에서도 폐교 활용방안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진안군은 최근 농촌유학 가족체류형 거주시설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농촌유학생 유입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부귀초가 활력을 찾고 있다.

특히 인구가 줄어드는 농촌지역에 가족까지 유입돼 귀농귀촌이 더욱 활성화되고 학교를 살림과 동시에 지방소멸위기에 놓인 농촌을 살리는 성공모델로 우뚝 설 기대감에 차 있다.

부안군 역시 전북교육청과 폐교 활용 방안들을 논의하고 폐교 활용과 관련해 우리 밀을 활용한 베이커리타운 조성을 위한 의복초 매각 및 새만금국제학교와 영어 수학 체험센터 건립 등의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장수군은 폐교된 장안초를 활용해 운영하던 장안문화예술촌을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로 재단장했다.

이곳은 장수 지역 학생과 지역민을 주 사용자로 두고 다양한 기획전시, 문화예술교육 및 창작 실험공간, 미디어 교육실, 장수 전통문화 관련 자료를 만나는 문헌정보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장수군은 이 시설을 기반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해 지역과 공간의 미래가치와 방향성을 모색할 방침이다.

순창군도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엄마품자연품 농촌유학센터나 농촌유학사업 공모사업 등에 참여해 지역교육과 문화의 중심인 학교가 활성화되고 작은 학교 살리기 일환으로 가족 체류형 주거시설을 확보해 농촌유학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조석창기자

 



▲ 갤러리로 변신한 부안 난신초

부안에 위치한 오감만족갤러리는 폐교였던 난신초를 활용해 작품 전시, 동아리 활동 등의 공간을 제공하고, 교육 관계자와 지역 주민의 의견 반영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건립됐다.

난신초는 1997년 폐교 이후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본부로 활용됐다가 2002년부터 대부 방식을 통해 ‘백합노인대학’으로 운영됐다.

한때 150명에 달하는 학생을 보유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2020년 말 문을 닫고 계약 종료 이후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부안교육지원청은 2021년 5월 자체 활용 계획을 수립했다.

2년간 자체 예산을 활용해 조금씩 전시실 설치와 환경정비를 거친 결과, 올해 2월 말 갤러리로 재탄생해 개관식을 진행했다.

갤러리는 순수하게 지역사회를 통해 유지된다.

담당 인력은 부안교육지원청의 고정옥 주무관과 지역 자원봉사자가 전부다.

열악한 인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교육청 직원 3명과 지역 내 예술에 조예가 있는 교장 4명을 운영위원회로 두어 운영 규정, 개관식 준비, 작품 배열, 기획 전시 관련 아이디어 등의 도움을 받았다.

내부는 갤러리 1실과 준비실 1실, 그리고 동아리 3실로 구성됐다.

관람 시간은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본래 평일에만 운영했으나 주말에도 수요가 있어 당분간은 주말까지 개방한다.

전시실에는 부안 거주 전현직 교직원 열세 명에게서 받은 총 48점의 사진, 조각, 그림, 시 등이 배치됐다.

작품들은 4월 말까지 전시하고, 이후 도교육청 산하로 확장해 학부모, 학생, 교직원 및 일반인 대상으로 작품을 모집한다.

작품은 무상대여 방식으로 전시하고, 기간이 종료되면 작가에게 반납한다.

지역 작가를 모셔 예술 활동 동아리도 추진한다.

이길남 하서초 교장 겸 지역 작가는 “직접 만든 작품을 1관에 전시하고, 갤러리 내 동아리방 하나를 맡아 지역 홍보와 워크숍 관련 회의를 진행하는 등 갤러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며 “희망자가 계시면 방학이나 토요일날 자리를 마련해 시, 그림 등의 클래스를 진행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갤러리를 방문한 주민 A씨는 “이곳은 지역민의 오랜 추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라며 “방문객이 생기니 동네가 활성화되고 아이들 목소리도 들리는 등 예전과 천지 차이”라고 말했다.

고 주무관은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실속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쉴 수 있는 지역 내 문화공간의 개념으로 출발한 만큼, 자식이나 손자와 함께 부담 없이 방문하시라”고 말했다.

/황희원 수습기자

문화부 jsc1@jjn.co.kr

출처 : 전북중앙(http://www.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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