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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품으로 끼니 잇던 장애인 화재로 숨져
[KBS TV 2005-12-31 22:21]
<앵커 멘트>
전국 곳곳에서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한 청각장애인은 집에 불이났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네 자녀들만 가까스로 대피했습니다.
임명규 기잡니다.
<리포트>
15평 슬레이트 집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오늘 새벽 제주시 오라동 주부 이 모 씨 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청각 장애인인 주부 33살 이 모 씨가 질식해 숨졌습니다.
함께 잠자던 세 딸과 막내 아들은 긴급히 대피해 두 딸만 가벼운 상처를 입었습니다.
불이 나기 직전 주부 이 씨는 다음날 호떡 장사에 쓸 재료를 준비하기 위해 가스레인지에 물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청각장애인인 주부 이 씨가 졸다가 잠드는 바람에 물을 끓이던 솥이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피해자 가족: "큰 아이가 서쪽 창문을 깨뜨려서 동생들을 일단 구하고 엄마는 희생당한 거죠."
기초생활 수급자인 이 씨 가족은 노점상과 하루하루 품을 팔아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녹취>이웃주민: "농아다보니까 이사온 지 3년쯤 됐는데 얘기를 못 해봤죠..."
다른 사람의 감귤농장에서 숙식하며 품을 팔아온 청각장애인인 남편 박 씨는 고생만 했던 아내를 먼저 보내게 된 현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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