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객에게 얼굴에 화살을 맞은 뒤 거울을 보다가. 이후 너무 분노를 터뜨린 탓에 그날로 사망. 손책은 본래 미남으로 유명했음.
4.
"이 원술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니!"
* 꿀물을 주라고 했으나 거절 당한 뒤. 이후 피를 토하며 사망.
5.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예주꼐서는 이 주유가 적을 격파하는 것을 지켜보기나 하십시오." - 주유
* 주유가 데려온 3만 병력을 보고 조조를 막아내기엔 부족하다고 유비가 탄식하자
6.
"천하의 일 중, 사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열 중에 일곱여덟이구나!" - 양호
7.
"남양군은 낙양과 800리 떨어져 있고, 이 곳 상용군과는 1,200리나 떨어져 있습니다. 제가 거병을 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먼저 천자께 아뢰어야 합니다. 말이 오고가다 보면 한 달은 걸릴겁니다. 그러는 사이에 제 성의 방비도 강화되고, 군사 준비도 끝마쳤을 것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외지고 험한 지형이니, 사마의는 분명히 직접 오지 않을 겁니다. 여러 장수가 와도 저는 걱정이 없습니다." - 맹달
8.
"제가 거병한지 이제 겨우 8일 밖에 되지 않았거늘, 벌써 적군이 성 밑에 와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나 빠를 수가 있단 말입니까!" - 맹달
9.
"머리를 자르려면 자를 것이지 왜 화를 내는가!" - 엄안
10.
“이 바보같은 애송이가! 천하의 일을 어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냐? 내가 지금 이 일을 하겠다고 했다. 누가 감히 따르지 않겠는가? 네 놈은 감히 이 동탁의 칼이 불리하다고 말하는가?” - 동탁
* 원소가 황제를 폐위하겠다는 동탁의 말을 거부하자
11.
"이 천하에 힘 있는 자가, 어찌 동공 한 사람뿐이겠소!" - 원소
* 동탁이 위의 말로 협박하자. 이 말 이후 칼을 꺼내 동탁에게 읍하고 떠남
12.
(투구를 땅에 내던지며) "대장부가 적에게 당할 지경이 되어 담장 틈으로 들어간다면, 어찌 살아날 수 있단 말인가!" - 원소
* 계교 전투에서 공손찬의 2천 기마병에 불과 수십명의 병사로 포위되자, 빈 담 속으로 들어가서 도망치라는 전풍의 제안을 거절하며.
13.
"짐작할 수 조차 없습니다." - 태사자
* 자신을 포로로 잡았으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는 손책의 질문에
14.
"유유히 흐르는 황하여, 나는 돌아오지 못하리라!" - 저수
15.
"사마소의 마음은 길가는 사람들도 알고 있다. 나는 폐위 당하는 치욕을 앉아서 당할 수 없다. 오늘 당장 경들과 함께 직접 출병하여, 그를 죽일 것이다!" - 조모
16.
"일은 이미 결정되었다! 죽는다 하더라도 무엇이 한스러우랴? 하물며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 조모
17.
"폐하를 살해한 것은 신의 죄입니다!" - 사마부
* 조모가 참살당하자 죽은 조모의 머리를 무릎에 받치고 대성통곡하며
18.
"고인이 된 고귀향공(조모)는 악역무도하고....충동적으로 행동하여 인륜을 저버리고 국가를 위험해 빠지게 했으며, 스스로 멸망하여 사람과 신을 모두 버렸습니다. 평민의 예식으로 안장해야 예전의 법도와 부합되는 것입니다." - 사마부
* 조모가 죽은 딱 하루 뒤에 한 말
19.
"신은 죽는 날까지 진실로 위대한 대위의 신하로 남을 뿐입니다!" - 사마부
* 사마염이 등극하고 위나라가 멸망하자 폐위된 진류왕 조환의 손을 잡고 대성통곡하며
20.
"세상의 논자들은 저를 외숙께 견주곤 했습니다만, 지금 외숙은 저보다 못한 사람이 되었군요." - 진태
* 조모가 참살당한 후 외숙 순의가 사마소의 편을 들자
21.
"가충을 참한다면, 자신의 떳떳함은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상'은 있지만, 그 이하의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 진태
* 가충을 시켜 조모를 죽인 사마소가 대책을 물어보자
22.
"무릇 대장부로 세상에 태어나, 7척검을 차고 천자의 계단을 올라야 마땅하다. 아직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어찌 죽을 수 있는가!" - 태사자
23.
"그대는 치세의 능신이고 난세의 간웅이오!" - 허소
24.
"내가 남을 저버릴지언정, 남이 나를 저버리게 하지는 않겠다!" - 조조
* 여백사와 다섯 아들을 죽이고. 연의에서는 '남' 이 '천하' 로 각색됨
25.
“지금 천하의 영웅은 오직 사군(使君)과 나 조조뿐이오. 본초(本初) 같은 무리는 족히 여기에 낄 수 없소.” - 조조
26.
"적이 등 뒤까지 오거든 그때 말하라!" - 조조
* 관도전투에서 순우경을 공격하던 중, 적 기병이 오고 있으니 달아나야 한다는 말을 거부하며
27.
"슬프구나, 봉효여! 애통하구나, 봉효여! 아깝구나, 봉효여!" - 조조
28.
"너희들이 이 조조를 보고 싶은 것이냐? 나 역시 사람일 뿐이다. 눈이 네 개인 것도 아니다. 입이 두 개인 것도 아니다. 다만 지모가 많을 뿐이다!" - 조조
* 한수와 회동하며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온 이민족들에게
29.
"세월은 이처럼 빨리 흘러 이제 늙은이가 될 날만이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도 공업은 이루지 못하였으니, 이 때문에 슬퍼하는 것입니다." - 유비
30.
"내가 장료다! 내가 장료다!" - 장료
31.
"위나라의 대병력이 도리어 우리의 적은 병력보다 못하구나. 관구검이라는 자가 위의 명장이나 오늘은 그 목숨이 내 손아귀에 있도다!" - 동천왕
* 이 말 직후 돌격을 시도하다 적의 방진에 저지 당하며, 동천왕 휘하 2만 명 중 1만 8천명이 전사
32.
"적군이 열 발짝까지 접근하면, 그때 나에게 보고하라." '열 발짝 입니다!' "다섯 발짝일때 다시 보고하라." '적이 왔습니다!' - 전위
33.
"천하에 이 조홍은 없어도 되나, 군(君)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 조홍
34.
"너는 항복한 포로가 되었고 나 심배는 충신이 되었다. 비록 죽는다 할지라도 어찌 너처럼 살겠는가. 내 임금은 북쪽에 있도다!" -심배
35.
"청하건데, 저를 밖으로 내보내 죽여 군법을 밝히시도록 하시지요." - 진궁
* 이후 밖으로 나가 처형 당함. 조조가 떠나는 진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울었으나, 끝내 뒤를 돌아보지 않음.
36.
"가충! 이 천하의 기강이 흉흉해지는 것은 오직 너 한 사람 때문이다!" "나 가충은 2세를 보좌하고 파촉을 평정했도다. 무슨 죄가 있길래 천하가 나 때문에 흉흉해진다는 것이냐?" "정녕 그렇다면 고귀향공(조모)께서는 지금 어디 계시는가?" - 유순
37.
"묶은 줄이 너무 조이오. 조금만 느슨하게 해주시오." - 여포
38.
"귀 큰 놈이 가장 믿지 못할 놈이로다!" - 여포
39.
"나 위연이 어떤 사람일진데, 양의의 부림을 받는 부하 따위가 되어, 후미를 끊는 장수 노릇이나 하란 말이냐!" - 위연
40.
"돌아가신 제갈 공의 그 시신이 아직 식지도 않았거늘, 네놈들이 감히 이처럼 굴 수 있느냐!" - 왕평
* 위연의 반군을 제압하며
41.
"하찮은 종놈!" - 양의
* 위연의 잘린 수급을 발로 차며
42.
"나는 조공께서 후하게 대우 해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유장군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고 함께 죽기로 맹세했으니, 이를 저버릴 수 없소. 나는 여기 끝까지 머물 수는 없소. 그러나 반드시 공을 세워 보답한 뒤에야 떠날 것이오." - 관우
43.
"그에게는 그 나름의 주인이 있지 않겠는가?" - 조조
* 관우를 떠나 보내주며
44.
"내가 바로 장익덕이다. 앞으로 나와 생사를 가름하자!" - 장비
45.
"노신(老臣)은 두 주인을 섬기지 않는 법." - 장임
46.
"슬프다!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한낱 어린아이의 병 때문에 잃다니, 정말 아깝구나!" - 전풍
47.
"나와 같은 속된 유생이 어찌 시대의 일을 알리오? 이를 아는 자는 준걸 중에 있으며, 이런 준걸에는 복룡과 봉추가 있소. 바로 제갈공명과 방사원이오!" - 사마휘
48.
"이 사람은 가서 만나고자 하면 만날 수 있으나, 강제로 불러내면 결코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 서서
49.
"한실이 무너지고 간신이 천명을 훔쳤으며, 주상께서는 몽진의 길에 오르렀습니다. 저는 스스로의 덕과 역량을 헤아리지 못하고, 이 천하에 대의를 펴고자 했으나 지모는 얆고 부족해 실패하다 마침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뜻은 아직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부디 저에게 어찌해야 할 지를 알려 주십시오." - 유비
50.
"내가 공명을 얻은 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다. 원컨대, 제군들은 이에 관해 다시는 말하지 말라!" - 유비
51.
"본시 장군과 함께 왕패(王霸)의 업을 도모하려 한 것은, 이 가슴이 시킨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늙은 모친이 잃게 되자 이 가슴이 도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이에 작별을 청합니다." - 서서
52.
"위나라엔 인재가 너무 많구나! 어찌하여 이 사람들이 겨우 저렇게 쓰인단 말이냐?" - 제갈량
53.
"지금 조조는 큰 어려움을 제거하고 대략 평정을 끝냈습니다. 마침내 형주까지 격파하여 그 위세는 가히 사해(四海)를 진동시키고 있습니다." - 제갈량
54.
"나는 오(吳)의 땅 전부와, 10만의 군사를 들어 받쳐 남에게 제어당하고 살 순 없다. 나의 계책은 이미 정해졌도다!" - 손권
55.
"콩을 삶아 국을 끓이고, 메주를 걸러 즙을 낸다. 가마 밑에선 콩깍지를 태우니, 콩은 솥 안에서 우네.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어찌 이리도 급하게 삶아대는지." - 조식
56.
"술을 들며 노래한다. 인생이 길어 봐야 얼마나 되랴? 비하자면 아침 이슬 같으니, 지나간 날에 괴로움만 많았지. 슬퍼하며 탄식해도, 근심 잊기 어려우이. 무엇으로 근심 풀까? 그건 오직 술뿐일세." - 조조
57.
"나는 적에 맞서 백성을 편안케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백성을 움직여 적을 피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소." - 유장
* 사마염이 오나라 사람들은 이여가(爾汝歌)를 잘 부른다며 손호에게 노래 한번 불러보라고 하자
88.
"마속은 말이 그 실제를 과장하니, 크게 기용할 수 없소. 그대가 이를 살펴보시오.” - 유비
89.
"신의를 저버리고 스스로를 구하는 것은, 마땅히 내가 할 일이 아니오."- 유비
90.
"큰 일을 이루는 것은 분명 사람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다. 지금 이 사람들은 나에게 귀부하였다. 그런데 내가 어찌 이들을 버리고 달아난단 말이냐?" - 유비
* 따르는 10만 백성을 버리고 먼저 서둘러서 강릉으로 도주하라는 말을 거부하며
91.
"그대(제갈량)의 재능은 조비의 열 배에 달하니, 필시 나라를 안정시키고 대사를 완성할 수 있으리다. 만약 내 아들놈이 보좌할 만 하면 보좌해주시오. 그러나 그가 재능있는 인물이 아니라면, 그대가 스스로 이를 취하도록 하시오!" - 유비
92.
"악이 작다고 해서 결코 행하지 말아라. 선이 작다고 해서 결코 아니 하지 말아라." - 유비
93.
"신은 본래 하찮은 포의로, 남양 땅에서 스스로 밭이나 갈며 이 난세에 목숨을 부지하려고만 했을 뿐, 제후를 찾아 이름을 알리길 바라지 않았나이다.
그러나 선제께서 신을 비루하다 하지 않고 외람되게도 친히 몸을 낮추시고 신의 초려(草廬)를 세 번 찾아 당세의 일을 자문하시니, 이에 신은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그 뜻에 응했습니다. 그 후 한실의 국운이 기울어 싸움에 패하는 어려움 가운데 소임을 맡아 동분서주하며 위난 속에서 명을 받들었고, 그 이래로 어언 스무 해 하고도 한 해가 지났사옵니다.
선제께서는 신이 삼가고 신중한 것을 아시고 이 때문에 붕어하실 때 신에게 탁고의 대사를 맡기셨사옵니다. 그 명을 받은 이래, 밤낮으로 근심하고 탄식하며, 혹시나 그 부탁하신 바를 이루지 못하여 선제의 밝으신 뜻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두려워 하니, 이 때문에 지난 5월에 노수를 건너 불모의 땅으로 깊이 들어갔었사옵니다. 이제 남방은 평정되었고 병갑(兵甲) 또한 넉넉하오니, 응당 삼군(三軍)을 거느리고 북쪽으로 중원을 평정해야 합니다.
늙고 아둔하나마 신의 있는 재주를 다해 간흉(姦凶)한 무리를 제거하고, 한실을 부흥해 옛날의 황도로 돌아가려 합니다. 이것이 선제께 보답하고, 폐하에게 충성하는 신의 직분이며, 손익을 헤아려 폐하께 충언 드릴 일은 이제 곽유지, 비의, 동윤 등의 몫이옵니다.
바라옵건대 폐하께옵서는 적을 토벌하고 한실을 부흥하는 일을 신에게 맡기시고, 만약 성과가 없으면 신의 죄를 다스리고 선제의 영전에 고하십시오. 만약 덕을 흥하게 하는 말이 없으면 곽유지, 비의, 동윤 등의 태만함을 꾸짖어 그 허물을 분명히 드러내십시오.
신이 받은 은혜에 감격을 이기지 못하옵나이다! 이제 멀리 떠나는 자리에서 표문을 올리여 눈물이 앞을 가려 무슨 말씀을 아뢰어야 할 지 모르겠나이다." - 제갈량
94.
"나의 마음은 저울과 같아, 다른 사람에 의해 결코 크고 작음이 바뀌지 않는다." - 제갈량
95.
"한나라와 역적과는 양립할 수 없으며, 황업은 결코 천하의 한귀통이로만 안주할 수 없다." - 제갈량
96.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몸이 부러질 때까지 노력하고, 마땅히 죽음에 이르러서 이를 그만두리라." - 제갈량
97.
"즐거워서 촉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 유선
98.
"그저 마땅히 공격할 뿐!" - 강유
* 반란이 실패한 후, 적의 병력이 몰려들자. 이후 몰려오는 적병 여섯명을 직접 베어 죽이며 버티다 참살당함.
99.
"폐하께서는 부디 며칠동안만 고생을 참아 주십시오. 이제 신이 위태로운 사직을 다시 세워, 어두워진 일월(日月)이 다시금 찬란히 밝게 빛나도록 하겠습니다." - 강유
* 촉이 멸망한 후 종회의 난을 일으키며 유선에게 몰래 보낸 편지
100.
十五從軍行
열다섯이 되자 군대에 종군하여
八十始得歸
여든살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道逢鄕里人
길에서 만난 이웃들에 물어보았지
家中有阿誰
집에 누가 남아있느냐고
遙望是君家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그대의 집인데
松柏塚累累
이제는 송백나무 무덤만 남았다 하네
兎從狗竇入
토끼는 개구멍을 따라 드나들고
雉從梁上飛
뀡은 지붕위로 날아가고 있다
中庭生旅穀
집마당엔 사람이 없어 조만 자라 있고
井上生旅葵
우물가에도 아욱만이 무성하게 나 있네
烹穀持作飯
곡식을 빻아 밥을 하고
采葵持作羹
아욱을 따 국을 끓여본다
羹飯一時熟
밥과 국이 다 되었는데
不知貽阿誰
이제 누구와 먹어야 할까
出門東向望
문을 나서 동쪽을 바라보니
淚落霑我衣
눈물이 내 옷을 적시고 있구나
- 후한 말 작자 미상의 시, 십오종군행(十五從軍行)
1.
또 세상 사람들은 그가 도적떼를
속인 것을 지혜로 보나 지혜와 속임은
전혀 다르다.
속임은 요행을 바라 행하는 거짓이요,
지혜는 어떤 경우에도 어그러지는 법이 없는
일의 바른 꾸밈이다.
2.
세상은 헛된 이름을 전하는 법도 없습니다.
3.
"잠시 동안의 어려움이라니?
그렇다면 머지않아 그때가 오리라는 뜻입니까?"
4.
영웅이 몸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어지러움일세.
5.
도적이 강해 한이 먼저 쓰러지면
주인 없는 천하를 다투어보는 것일세.
6.
민란은 일고 도적떼는 날뛸수록
우리가 기다리는 때는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네.
7.
세월이 흘러갔다.
8.
아직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뚜렷한 계획은 서 있지 않았지만,
적어도 밑바닥에서 흙에 뿌리를 박고
출발하고 있는 것만은
옳은 일로 믿고 싶었다.
9.
- 귀하는 누구시길래 이 몸의 성을 아시오?
맑고도 우렁찬 목소리였다.
유비가 목청을
가다듬어 대답했다.
- 공은 어찌 동문도 알아보지 못하시오?
- 그렇다면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소이다.
나는 일신이 기구하여 스승을 정해
배운 적이 없소.
10.
장사치가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와 때는
나라도 간섭을 않는 법이오.
11.
영웅을 곁에 두고 여태 알아보지 못했으니
모두가 이 유비의 눈 어두운 잘못이외다.
늦게나마 이렇게 뵙게 되니 실로 세상이
새로운 감이 있소이다.
12.
주인어른께서 몸소 나와 마음을 써주시니
어떻게 해야 바른 셈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안주는 가리지 않으려니와 잔은 큰 것으로
바꾸어 주십시오.
오늘 숨은 호걸 한 분을 만났으니
이 비(유비)도 한번 흠뻑 취해 보렵니다
13.
영웅이 영웅을 알아본다고
관우 또한 장비를 밉게만 보고 있는 말투는
아니었다.
14.
누른 하늘이 서리라.
때는 바로 갑자년
천하가 크게 길하리라.
15.
무릇 얻기 힘든 것이 민심이다.
그런데 이제 민심이 이미 우리를 따르니,
만약 이 기세를 타고 천하를 얻지 못한다면
어찌 애석한 일이 아니겠는가
16.
어떻게 보면 그 낙향 시절은
활동적인 조조의 일생을 통해서
가장 평온했던 세월이었다.
그러나 조금만 유심히 살피면
겉으로는 철저한 무위의 세월로 보이는
그 시기야말로
조조에게는 뒷날의 웅비를 위한
중요한 준비기였다.
17.
조정은 간사한 자들만 가득하고
충성스런 말을 하는 신하들은 사라져,
이제는 나뭇잎이 오히려 가라앉고
돌멩이가 물에 뜨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는 어지러운 조정의 기틀을
바로잡으시고,
고조께서 이 나라를 세우신 뜻을
잊지 마옵소서...
18.
형님께서도 아시다시피
간신배들일수록 천자를 끼고 도는 법입니다.
19.
- 이제 우리가 달려나가 적을 치지 않고,
여기서 기다린다면 다만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스스로 창을 잡고
칼을 휘두르며 말을 달려나가 선비족
수십 명을 베어 죽이니,
그 종자들도 함께 따라 죽기로 싸웠다.
20.
- 그렇지만 갑작스레 모아 조련도 안 된
군사들로 어떻게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도적을 당하시겠습니까?
- 조련이 안 되기는 도적들도 마찬가지요.
오히려 우리에게는 대의와 명분이 있고
또 저 회계 이래로 수없는 싸움을 겪은
역전의 용사들이 삼백 명이나 앞장서서
길을 틀 것인즉 무엇이 두렵겠소?
21.
- 나도 이제 나라를 위해 싸워볼까 하는 참이오
22.
마침 내 집 뒤에는 복숭아밭이 있는
작은 동산이 있는데 꽃이 한창 만발하였소.
내일 그 복숭아밭에서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 세 사람이
사생을 같이할 의를 맺은 뒤
큰일을 시작하는 게 어떻겠소?
23.
고하건대 여기 선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비록 성은 다르나 큰 의와 두터운 정으로 맺어
이제 형제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함께하고 힘을 합치어
어려울 때는 서로 구하고
위태로울 때는 도우며 위로 나라의 은덕에
보답하고 아래로 창생을
평안케 하고자 합니다.
비록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태어나지는 못했으되
죽기만은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이기를
바라오니, 황천후토여 이 뜻을 굽어살피소서.
24.
장비, 기다려라. 보아하니 이리로
몰려오는 것 같다. 차라리 그 주인에게
좋은 말로 도움을 청해 보자.
힘으로 덮치는 건은
그때가서도 늦지 않다.
25.
(하늘이 우리를 도와주시는구나.)
26.
장사치라고 해서 어찌 나라가 없고
임금이 없겠습니까?
비록 몸을 던져 싸우지는 못하나
재물이라도 내어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하니 대협께서는
거두어주십시오.
27.
완전한 승리였다.
28.
(저것이 바로 영웅의 모습이다.)
유비는 언뜻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29.
- 원소라 합니다. 오히려 가르침을 빌겠습니다.
몸에 밴 예절로 공손히 모이기는 해도
어딘가 마지못해하는 듯한 데가 있었다.
30.
- 역시 세상은 허명을 전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여느 분은 아니시리라 짐작했습니다만...
- 그렇다면 귀공께서는 이 몸의 보잘것없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으시오?
- 낙양 북부도위의 매서운 이름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이렇게 직접 뵙게 되니 실로 감격스럽습니다.
그러나 조조야말로 이 낯선 이름의
청년을 만난 것이 감격이었다.
31.
- 아아, 정말 세상에는 빼어난 인물도 많구나.
어쩌면 내가 헛되게 산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32.
- 형님은 무엇 때문에 그리 한숨을 쉬고
야단이오? 빼어난 인물이라니, 방금 저자를
두고 한 말이오?
- 그렇다. 내 눈이 크게 어둡지 않다면
반드시 세상을 놀라게 할 기재다.
- 도무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목소리는 불난 집 계집 같고
눈은 수작 부리는 논다니 같은 게 무슨 인물은.
- 아니다. 목소리가 높고 날카로우니
멀리 미칠 것이요, 눈이 가늘고 기니
제 마음은 읽히지 않고도
남의 마음은 밝게 들여다볼 수 있다.
33.
- 그럼 이런 난세에는 맞지 않는 인물이란
말입니까?
- 조조를 만나고 보니 더욱 그런
느낌이 드네.
34.
- 자, 그럼 이제 서둘러 군사를 움직이자.
기한을 정한 건 아니지만 너무 지체하다가
좋은 때를 놓치면 또한 한스럽지 않겠느냐?
35.
관우도 장비가 노식을 구하려 들 때와는 달리
간곡하게 말렸다.
-아우, 참게.
저런 하찮은 인간을 죽이고 나라의 죄인이
되어야 쓰겠는가?
36.
우리 셋은 한날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한날 죽기로 맹세한 몸이다.
헤어진다니 당키나 한 말이냐?
함께 있지 못하면
같이 떠날 뿐이다.
조조 명언
1. 훌륭한 목수는 좋은 연장을 쓴다.
인재
모든 싸움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다. 싸움을 일으키는 것도 사람이요, 그 싸움을 끝내는 것도 사람이다. 특히 재능을 갖춘 인재가 옆에 있다면 어떤 싸움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승자의 위치에 오른 인물들은 하나같이 사람을 잘 부릴 줄 알았다. 특히 조조는 역사연구를 통해 인재등용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이해했으며, 남다른 감각으로 인재를 발탁하고 중용했다.
천하대업에 뛰어든 조조는 마땅한 인물이 없었던 탓에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했다. 일단 세력을 잡으면 자신이 장군자리에 올라 전군을 호령하고 자신의 부하들을 명령을 수행하는 장수로 쓰자고 했다. 그래서 천하의 인재들을 모으며 자신의 지도력과 다양한 인재의 재능을 결합한 윈윈전략을 세웠다.
사실상 조조가 짧은 시간에 원소를 격파하고 강동을 압박하여 서량을 취해 대업을 이룰 수 있었던 핵심요인은 조조를 위해 힘써 일한 많은 인재들이다. 사람 귀한 줄 알았던 조조는 깍듯이 인재들을 대접했고, 인재들은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고 높이 평가해준 조조에게 충성을 다하며 그의 휘화로 몰려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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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등용술
2. 세상이 곧 나의 스승이다. 능력만으로 사람을 등용했던 조조의 인재술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조조의 등용술은 당시 전통과 출신을 중시하던 인재술에 대한 일종의 도전이었다.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천하의 인재를 모집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조조를 위해 몸바칠 각오로 무장한 인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고, 이로써 조조는 적벽대전의 그늘에서 일찌감치 벗어날 수 있었다.
조조는 "품행이 바른 사람만이 실력을갖춘 것은 아니다. 실력을 갖춘 사람만이품행이 바른 것도 아니다."라는 말로 <인재를 등용하는 데 그 사람의 도덕에만얽매여 평가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침을 알리지 못한 닭도 지난 잘못을메우고 다시 한 번 울고 싶은 법'이라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품행이 좋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것에 얽매여서는 안 되며,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중시하는 조조의 태도 덕분에많은 사람들이 그의 곁으로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3.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라. 무릇 성공은 내 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지만, 남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빨리 성공을 거머쥘 수도 있다. 특히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충성하는 사람들을 거느렸다면 성공은 내 손안에 있는 셈이다.
조조와 함께 의병을 일으킨 사람들로는 하우돈, 하우연, 조인, 조흥, 조휴, 포신 등이 있다. 조조와는 혈연관계에 있거나 같은 고향 출신인 이들은 조조가 처음 세력을 잡을 때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었다.
4. 귀중한 것일수록 얻기 어렵다. 1천명의 병사는 얻기 쉽지만 뛰어난 장수 한 명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고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들의 활약이 중요했지만, 큰 뜻과 남다른 재능을 가진 인재들은 깊은 곳에 숨어 자신의 가치를 알아줄 주군을 기다렸다. 조조는 자신을 도와 천하를 재패할 이런 인재들을 찾는데 주력했고, 진심으로 그들을 대했다.
조정에 불만이 있어 은둔생활을 하고 있던 순윽은 조조가 지혜롭고 용맹하며 인재를 중용한다는 말을 듣고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려고 일찍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조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일부로 격문을 써서 조조의 반응을 떠보자 조조는 곧바로 조인을 보내 순욱을 모셔오게 했다. 그리고 일부러 문을 닫아걸고 나오지 않는 순욱에게 화가 난 조인이 시건방진 순욱을 죽여야한다고 조조에게 건의하자 조조는 오히려 조인을 꾸짖었다.
그날 이후로 조조는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같이 순욱을 찾아갔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다. 나중에는 순욱이 다리에 병이 있다는 핑계로 조조의 청을 사양하자 몸소 좋은 말을 끌고 와 순욱을 부축해서 앉힌 다음, 품에 안고 경복전으로 들어갔다. 모든 일에는 사람이 우선이다. 성공에도 사람이 우선이다. 사람을 경영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5. 최고의 헤드헌터가 되자. 능력이 비범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성공으로 이끄는 나침반을 얻는 것과 같다. 조조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천하의 인재들을 끌어들였다. 초야에 묻혀 있다가 조조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등용된 인재들도 많았고, 자진해서 찾아온 인재들도 많았다. 심지어는 억지로라도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는데, 사마의는 체포하라는 칙서까지 내려 벼슬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또 조조는 제갈량과 재능을 견줄 만한 서서를 모시려고 그의 효성을 이용해 서서의 노모에게 가짜 편지를 써보내기도 했다.
이때 노모는 조조의 진영으로 달려온 아들 서서를 보고 크게 꾸짖으며 대들보에 목을 메어 죽었는데, 이로 인해 서서는 죽을 때까지 조조에게 한을 품었으며 더 이상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고 한다.
6.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 큰 일을 하려면 남보다 지혜로워야 한다.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째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통해 얻는 것이며, 두 번째는 현명한 사람들에게서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 조조가 천하대업을 실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 자신의 비범한 재능 외에 당대 최고의 '싱크탱크'의 도움이 되었다.
정치적으로 조조의 싱크탱크는 숙적들을 정치적으로 제거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조조가 헌제를 허도로 모셔와 천지를 옆에 끼고 제후를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은 책사들의 지략 덕분이었다.
7. 틀 밖으로 나와라. 사람은 누구나 똑같다. 잘났고 못났음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그러나 그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바라는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조조가 거느리던 책사들은 제갈량처럼 만사에 능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결과는 결코 그에 뒤처지지 않았다. 천하통일의 대업을 향해 조조가 내디딘 한 발 한 발은 조조뿐 아니라 책사들의 발자국이기도 했다. 정치적 포부가 남달리 컸던 조조는 인재들을 모아 천하를 거머쥐고자 했는데, 그 욕심이 얼마나 컸던지 자신의 라이벌인 유비와 손권마저 탐냈다고 한다.
삼국을 거느린 조조, 유비, 손권 모두 사람을 부리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평소 조조의 남다른 인재술을 알고 있던 손권은 사람을 얻기 위해 고개를 숙인 영웅은 거의 없었으며 조조의 인재사랑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세상의 지혜에 기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자의 선택이다. 내가 정한 틀에만 숨어 있다가는 평생 그 안에 갇혀 살아야 한다. 그 틀을 깨고 밖으로 나와야만 눈 앞에 펼쳐져 있는 흥미진진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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