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초등 음악교과서에 처음 실린 수화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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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라

[스크랩] 초등 음악교과서에 처음 실린 수화노래

by 정진한 201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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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음악교과서에 처음 실린 수화노래

교학사, 4학년 음악교과서 '어머님 은혜' 수록
사진으로 수화 안내…"청각장애 관심 높아질 것"
 
올해 새로 배부된 초등학교 4학년 음악 교과서에 수화로 노래할 수 있는 ‘어머님 은혜’(윤춘병 작사, 박재훈 작곡)가 수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과서는 경인교육대학교 음악국정도서편찬위원회(팀장 석문주)가 편찬하고 교학사에서 3월 1일자로 발행한 것이다.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수화노래가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과서의 20페이지에는 ‘어머니 은혜’의 악보와 가사가 수록됐고, 21페이지에는 이 노래의 ‘어머니 은혜’의 일부 부분에 대한 수화 표현 방법이 사진으로 설명돼 있다. 서울농학교에 재학 중인 이미현(초6) 학생이 수화모델을 맡았다.

사진으로 나와 있는 수화 표현은 ‘어머니 은혜’ 중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등 4가지뿐이지만, 교사용 지도서엔 곡 전체가 수화로 수록돼 있어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 은혜’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화로 부를 수 있다. 교사용 CD도 함께 배부됐다.
 
 
 
 
 

▲교사용 지도서에는 노래 전체에 대한 수화사진설명이 나와 있다. ⓒ교학사
 
경인교대 석문주(음악교육과) 교수는 수화노래를 교과서에 수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청각장애인들도 사실 다 음악을 배울 수 있는데, 귀가 들리지 않아서 못 배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다. 또 아이들이 어렸을 때 수화를 배워놓으면 나중에 장애인들과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수화노래를 수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실제로 외국에서는 특수학급의 아이들이 비장애학생들의 음악수업에 같이 참여한다. 교과서에도 그런 내용이 오래전부터 들어가 있었다. 그런 것들을 보고 우리 음악교과서에도 그런 내용을 꼭 한번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아이들이 수화에 관심이 많다. 실제로 선생님들에게 들어보니 아이들이 수화노래를 해보고 좋아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런 면에서 교과서가 더 발전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음악국정도서편찬위원회측에 수화노래를 소개했던 서울농학교 허노중 교사는 “아이들이 수화에 관심이 많은데, 수화로 배울 수 있는 노래가 대부분 어른들 노래여서 접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교과서에 수화노래가 수록돼 있어 비장애인 학생들이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더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청각장애인 아이들도 일반 교과서에 자신들의 언어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좋아했다. ‘우리끼리 만의 언어가 아니구나’하고 느끼는 것 같다. 청각장애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릴 때 배우는 것은 특히 기억에 오래 남으니까, 비장애인 학생들이 어렸을 때 수화를 접하는 경험은 어른이 돼서도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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