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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온다.
머리가 안 아프다.
잠이 치료제 였던덧 같다.
하나님의 선물 감사하다.
비소리가 좋다.
6시인데 벌써 하루가 기대된다.
타프처마에 물통을 두고
비가 떨어져 물통에 고임을 즐긴다.
밤사이 닭꼬치는 예상대로 강아지들이 드셨다.
솔방울과 솔잎을 따다가 불을 피운다.
사람의 온기만큼 좋은 것이 나무의 불꽇인가 싶다.
뜸 안들은 밥도 맛있고
나만 빼고는 아무도 죄를 짖지 않을 곳 비금도
해변가 모래가 썰물에 밀려와
해변도로에 쌓인다.
함께 들어왔던 게들은 그곳이 새로운 고향인듯
깊이가 3cm 도 안되는 그곳에 몸을 숨긴다
바다에 갈 때 콘크리트를 밟으며
모래를 통해 가는 많은 게들 앞에서 게폼을 잡고
마치 서울내기처럼 우쭐거린다.
이런.... 어디선거 게들이 그동안 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집게 큰 무언가가 온다.
이런.... 포크레인이
콘크리트 위에 쓸려온 모래를 치우고
도로를 정비한다.
게들에게는 정말 큰일일 것이다.
다행히 콘크리트와 포크레인의 쇠 사이에 끼치 않고
무사히 모래로 돌아간 녀석들도 있겠지만
불행인지... 그 사이에 잠시라도 머물렀던 게들은
게죽음을 당하였으리...
게들의 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장이 아닌 이사가 이어진다.
형은 다리가 부러졌고 누나는 한쪽눈 실명
아버지는 그 무지막지한 놈의 다리에 밟혀
... 돌아가셨다.
동생은 행방불명
고통스럽다.
씁쓸한 게장이 혀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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