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이야기, 이웃사랑, 아파트 관리사무소 기사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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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훈훈한 이야기, 이웃사랑, 아파트 관리사무소 기사님 이야기

by 정진한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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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의 기사로 있는 A씨가 가구 민원을 해결하러 갔는데 주인이 젊은 여자였다. 
민원 원인은 주방에 있는 가스경보기가 오작동한 것이었다.


A씨는 “이건 스위치가 없어서 업체에 AS 요청 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왔더니,

젊은 여자는 전화로 관리소장한테 기사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며 A씨를 자르라고 난리를 쳤다. 


이 젊은 여자 때문에 A씨는 마음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다른 가구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 


“띵동!” 
A씨: “안녕하세요, 관리사무소입니다”
입주민이 나왔다. 
A씨: “입주자카드가 없으셔서 새로 받아가려고 왔습니다.” 
입주민: “그래요? 여보! 나와서 이것 좀 적어주세요! 집이 지저분하지만 들어오세요.”


직원은 거실로 들어갔다. 
입주민: “앉으세요. 왜 서 계세요?”
A씨: “예!”
입주민: “저녁은 드셨나요?”
A씨: “네, 먹었습니다.”
입주민: “드릴 음료수도 없네요.”
A씨: “전 괜찮습니다.”
갑자기 입주민은 수박을 꺼내서 잘랐다.


A씨: “저 안 주셔도 되는데요! 죄송스럽습니다.”
입주민: “사장님! 결혼 했어요?”
A씨: “예.”
입주민: “애들은 몇 살이에요?”
A씨: “네,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짜리, 사내애 둘 있습니다.”
입주민: “애들은 공부보다도 잘 놀게 키우세요!”
A씨: “네!”


입주민: “수박 더 들어요! 다 먹고 가요.”
A씨: (글썽이며)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사모님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눈물이 납니다. 죄송합니다.”


A씨는 그만 눈물을 쏟았다. 
A씨는 이곳에서 기사 생활 1년 8개월째다. 
360가구인데 대부분의 입주민들이 기사를 종 부리듯 한다. 


싱크대 막힌 것은 업체에 직접 문의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면 도대체 관리사무소에서 하는 게 뭐냐는 그런 소리나 한다. 
물론 본인들의 필요에 의해 기사를 부를 때는 음료수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바로 앞 사례는 관리사무소 일 때문에 본인들을 귀찮게 하는 것 인데도 A씨에게 인간다운 대접을 해주고, 일 이야기가 아닌 기사의 가족 이야기도 하는 등 따뜻하게 대해주니 눈물이 났던 것이다. 
입주민에게서 받은 상처로 마음에 겹겹이 덮인 마음이 전혀 기대하지 못한 작고 따뜻한 위로와 친절로 인해 사정없이 녹아내리는 순간이었다. 
A씨는 이날 처음으로 사람다운 대접을 받았다. 

전아모 ‘호호2’님의 참조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http://www.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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