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크, 신사옥, 2016

쎄크 “수원 3단지에 새 사옥 마련...올해 400억대 벽 넘는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400억대 돌파입니다. 새 사옥 마련을 계기로 100년을 이어가는 글로벌 히든챔피언 토대를 굳건히 하겠습니다.”

전자빔(e빔) 전문업체 쎄크(SEC·대표 김종현)가 수원 3산업단지에 자체 사옥을 마련했다. 1991년 설립된 쎄크는 국내 산업용 X레이 검사기와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SEM) 개척자다. 100%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용 X레이 검사 장비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주인공이다. 탁상형 SEM도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

 

 

 

쎄크 새 사옥은 수원시 권선구 산업로에 위치해 있다. 7층 건물로 연면적 1만900㎡(3300평)에 대지 면적은 7179㎡다. 업무실과 기업연구소, 라운지, 체력단련실, 데모룸, 식당,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김종현 쎄크 대표는 “창립 25년 만에 사옥을 마련해 너무 기쁘다”며 “신제품 출시 등 새 사옥 이전을 계기로 제2 도약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쎄크는 매출 2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400억대 돌파다. 이를 위해 신제품 출시와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산업용 X레이 검사기다. 불량을 검사하는 장비로 전자기기를 만드는 공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장비다.

김 대표는 “웬만한 전자부품 공장에는 한두 대씩 가지고 있다”며 “2006년까지만 해도 독일과 일본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핵심부품(튜브)을 국산화하면서 시장 구도를 바꾸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국내외에 공급한 누적 물량이 980대 정도다. 상반기 중 1000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고객은 400~500곳 정도다. 해외까지 합치면 700곳이 넘는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대를 넘었다. 지난해 3월에는 3D로 전수 검사할 수 있는 `X-eye 6300`를 내놓아 또 한번 시선을 모았다. 이 제품은 360도 회전하면서 엑스레이로 수백장을 촬영한 후 3D로 재구성, 불량을 찾아낸다.

김 대표는 “경쟁업체인 독일과 일본에서도 해내지 못한 세계 최고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X-eye 6300 이외에도 와이어 불량을 검사하는 `X-eye 6200` 시리즈, SMT 및 전자·전기 부품 비파괴 분석 설비 `X-eye SF160` 시리즈, 별도 패턴 세팅 없이 11초 내에 검사가 가능한 `X-eye 4000A` 등 다양한 산업용 X레이 검사기를 선보였다.

쎄크 매출을 받치는 또 다른 축은 전자현미경(SEM:Scanning Electron Microscope)이다. 2006년 국내 처음, 세계 두 번째로 데스크톱용 SEM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일본 히타치가 우리보다 6개월 앞서 출시해 세계 처음 자리를 놓쳤다”면서 “가격을 광학현미경 수준으로 낮춰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연구용인 이 제품은 전자부품·반도체·금속·화학·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한다. 주력 모델 `SNE-4500M` 시리즈는 일반 주사전자현미경과 가장 근접한 배율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60%에 불과하다. 진공 펌프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국산화해 가격을 낮췄다. 최대 10만배까지 구현하고 고심도 및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한다. 2007년 첫 판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100대를 넘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450대에 달한다.

`최고를 추구하며 정도와 신의를 지킨다`는 사훈을 갖고 있는 쎄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리니어 가속기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앞으로 의료용 기기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쎄크에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사람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도 1983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김 대표는 “의료기기 시장 진출 등 제품 다각화와 시장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나노 시대를 이끌어 가는 반도체 및 e빔 전문기업으로 국내외를 대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우뚝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