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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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시 구원구일억산동형제 九月九日憶山東兄弟(구월구일억산동형제) -       왕유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서 나그네 되니每逢佳節倍思親     명절 때마다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다遙知兄弟登高處     형제들 높은 곳에 올라遍插茱萸少壹人     산수유 꽂으며 놀 적 한 사람이 적음을 알 것이니  고향과 가족을 향한 떠도는 이의 그리움을 노래했다. 반복해 읽을수록 의미가 새롭게 곱 씹히는 시. ‘명절만 되면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네’란 구절은 천여 년 간 나그네의 그리움을 나타내는 명언으로 쓰였으며, 고향을 떠난 수많은 이의 가슴을 울렸다. 명절 때마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중국인 특유의 문화가 배어있는 시. 2024. 5. 2.
중국 명시 등관작루 登鹳雀樓(등관작루) -       왕지환 白日依山盡     눈부신 해는 서산에 기대어 지려하고黃河入海流     황하는 바다를 향해 흘러 간다欲窮千裏目     천리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싶어更上壹層樓     다시 한 층 누각을 오르노라.  ‘천리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싶은’ 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층 더 누각을 올라가는 것’이다. 더 멀리 보고 싶다면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시. 2024. 5. 2.
중국 명시 칠보시 七步詩(칠보시) -       조식 煮豆燃豆萁     콩을 삶는데 콩대를 베어 때니豆在釜中泣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本是同根生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相煎何太急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조식은 조조의 셋째 아들인데 재주가 워낙 출중해 아버지인 조조에게서 총애를 받고, 형인 조비에게서는 심한 질시와 견제를 받았다. 조비는 왕위에 오른 후에도 조식을 견제하며 해치울 기회만 엿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비는 조식에게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에 시를 지으라고 명령하며 만약 그 동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중벌에 처하겠다고 말한다. 이 때 조식이 지은 시가 바로 ‘칠보시’로, 조비는 이 시를 듣고 부끄러워하며 동생을 놓아주었다고 한다. 2024. 5. 2.
중국 명시 부득고원초송별 賦得高原草送別(부득고원초송별) -       백거이  離離原上草     우거진 언덕 위의 풀은壹歲壹枯榮     해마다 시들었다 다시 돋누나.野火燒不盡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春風吹又生     봄바람 불면 다시 돋누나.遠芳侵古道     아득한 향기 옛 길에 일렁이고晴翠接荒城     옛 성터엔 푸른빛 감도는데又送王孫去     그대를 다시 또 보내고 나면萋萋滿別情     이별의 정만 풀처럼 무성하리라.  백거이의 이 시는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봄바람 불면 다시 돋누나’는 구절이 가장 유명하다. 시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지만 또한 한 구절 한 구절 세심하게 공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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